Phirr
55%
태양은 가득히
[5.0] 알폰스 무하전/마이아트뮤지엄
2020.01.15

마이아트뮤지엄 개관 기념 알폰스 무하 특별전

전시 기간: 2019.10.24~2020.03.01. 다녀온 날짜: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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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몇 개들.

 

 

 나의 영원한 존잘 알폰스 무하 전시회 다녀왔다.... 도슨트 들을 생각이었는데 시간 아슬아슬하게 와서 섹션 한.... 3부터 들었나?? 못 들은 부분이 아쉬울 정도로 너무 좋았다. 무하의 상업 포스터 중에서는 단연 사라 베르나르와의 콜라보 포스터를 좋아하는데, 입장하자마자 보여서 너무 행복했다. 무하의 그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보통 광고나 포스터 그림, 일러스트레이션인데 정밀화, 인테리어 디자인, 공예, 심지어 조각에도 두각을 나타냈다는 건 의외였다. 대체 얼마나 재능이 넘쳤던 거지.... 솔직히 몇몇 개는 무하 그림이 아닌 줄 알았다.

 

 연작 중 하나인 사계절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계절 중 '겨울' 그림이 가장 장식용으로 인기가 많았다는 것. 나는 당연히 화려하고 따뜻한 '봄'이나 풍요로운 '가을'이 인기가 많겠거니 했는데, 무하의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배경에 장식이 절제되어 있어 가운데의 인물이 도드라져 보이고,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하얀 눈 표현이 특징적이기 때문이란다. 무하 일러스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굵은 테두리가 일본의 우키요에에서 영향을 받은 거라는 것도 처음 알고....

 

 슬라브 서사시는 직접 보지는 못하고 도슨트 설명으로만 들었는데 솔직히.... 미술 지식이 얄팍한 편이라.... 그런 연작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 그림에 담긴 열정(10시간씩 무려 25년????)과 민족에 대한 사랑이 뭉클할 정도였다. 억압당한 민족이라는 게 왜 이렇게 낯설지 않지.... 정말....

 

 그나저나 무하가 21세기에 태어났다면 클립스튜디오 브러쉬/소재 배포하는 존잘이었을 것 같음....

 그리고 무하 그림 표현 중에 머리카락 굽이치는 표현이나, 프릴이나 옷 주름, 기하학적인 장식 패턴을 좋아하는 편인데 한 눈 가득 담아올 수 있어서 기뻤다. 무하 그림 특성상 기하학적 패턴이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장식 등이 많은데, 그 시대에는 클립스튜디오 같은 것도 없었을 텐데 단지 맨손만으로 그런 표현을, 일일히 했단 말이야?! 하고 감탄하게 되는. 분명 아까 다녀왔는데도 또 가고 싶어진다.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