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55%
태양은 가득히
[5.0]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020.02.05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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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오브 프레이 보러 나온 김에 딴 것도 볼까 싶어서 끝나고 30분만에 보러 갔다. 정말 여운이 길게 남는....
모든 장면이 그린 듯 아름답다. 그리고 최대한 요소들이 절제되어있는 느낌.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장작 타는 소리, 새가 끼룩대는 소리, 인물들의 숨소리.... 인물도 많이 나오는 게 아니어서 각 인물들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특히나 카메라 무빙이 너무 좋았다. 엘로이즈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마리안느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서로를 바라볼 때 클로즈업되는 거라든지.
다만 너무 조용해서 팝콘 씹는 게 죄송할 지경. 마지막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정말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서로가 영원히 서로를 기억하고 살아갈 거라고.... 영화관에서 안 봤으면 진짜 후회할 뻔 했다.

18세기라는 시대적 배경도 너무 좋았다. 귀족 아가씨, 드레스, 그리고 원하지 않는 결혼, 남성에게 가려지는 여성....

나 이제 사계 여름 못 들어 ㅠㅠ

 

 

+나갈 때 받은 와펜배지 ㅠㅠ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