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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SPIRACY
소에 대한 음모
새삼 어렴풋이는 알고는 있었는데(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렇게 상세하게 다루는 걸 보니 정말 어마어마하구나 싶고
얼마 전 읽었던 책의 후기에 있던 '인간이 가는 길에 나무가 죽는다, 우리는 사막을 만들어 그것을 진보라고 부른다' 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르귄의 이 말은 로마의 타키투스가 한 말을 인용했던 거니까 대략 기원후 300년 경에 했다는 게 되는데....
천몇백 년이 지나고도 적용된다는 점은 상당히 무섭다. 인간의 욕심은 지구를 죽인다.
나는 딱히 환경운동가는 아니다. 그리고 육류를 좋아하기도 하고. 개인의 욕심이 모이면 어마어마한 욕심이 된다는 건 당연한 거지만 가끔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 수십 년 뒤의 위기보다 눈 앞의 배부름에 굴복하곤 한다. 비건 관련 이슈가 들어올 때마다 느꼈지만 인간은(나는) 제법 이기적인 생물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축산업이 소비하는 자원과 발생시키는 공해는 화석 연료로 인한 것보다 월등히 높다. 그런데도 축산업에 대한 제재나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책임을 개인에게 돌릴까. 다큐멘터리에서는 축산 시장의 어마어마한 자본력과, 환경단체들이 기부금을 얻기 위해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렇게 또 자본이다. 도대체 자본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돈이 있으면 지구라도 하나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물론 이런 다큐를 보고 또 축산업과 환경 오염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내일 또 고기를 먹을지도 모른다. 찝찝하다면서 그런 선택을 할 것이다. 배드 플레이스 행 급속 티켓이 있다면 이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