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55%
태양은 가득히
[2.5] 비바리움
2023.05.29

비바리움
Vivarium
2020

기괴하다. 점프스케어 없는 공포영화인게 마음에 들어.
시작할 때 뻐꾸기가 탁란하는 짧은 영상을 보여주는데 그걸 1시간 30분짜리 영화로 늘려 놓은 기분.
인간처럼 생긴 '아이' 를 강제로 떠맡아 기르게 되는 이야기인데 글쎄, 고려장 생각도 나고.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우월한 생명체라는 생각은 허상이란 걸 말하고 싶었던 걸까.
'엄마'역할이 강요되는 장면이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졌음. 톰은 이 역할을 거부하는데 제마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수행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물론 아이를 공포스럽다고 느끼니까 생존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취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모성됨'을 강요하는 상황이 나는 너무 기분이 나쁨. 비단 아이를 챙기는 것 뿐 아니라 폭력적인 톰에게까지 헌신적인 어머니가 되는 게.

감독이 뭘 말하고 싶은지 역시 정확히 모르겠음... 인간도 어쩔 수 없는 동물이라는 거? 인간의 우월성이나 지성 같은 건 허상이고 인간에게도 이런 극복할 수 없는 먹이사슬 자연법칙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거? 모성됨? 고려장?
정말 마음에 들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로다...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