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55%
태양은 가득히
[5.0]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023.06.10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시사회당첨됐다!!!!!!!!
아니 충격적일 정도로 좋다
100번 더 볼래........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못 해
그리고 파비트르가 상상 이상으로 귀여움.

스포 쳐내고 최대한 얘기를.

전작도 충격적으로 좋았는데 어떻게 전작보다 더 훌륭할 수 있는 거지...?
흑인이어야만 하는 블랙 팬서나 여성이어야만 하는 캡틴 마블과는 다르게 스파이더맨은 누구나 될 수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히어로의 일상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틴에이저들 공감 형성이 이 시리즈의 목표기도 했고, 우연성의 산물이라 피터 파커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이 거미에 물렸다면? 식의 if가 많고. 물론 인기가 많으니 자연스레 파생 캐릭터가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고도 생각한다.
직전에 나온 스파이더맨 멀티버스 소재의 영화인 MCU '노 웨이 홈'은 오로지 추억에만 호소하느라 그간 영화화됐던 피터 파커만이 스파이더맨일 수밖에 없던 게 짜증 나는 점이다. '어딘가엔 흑인 스파이더맨이 있겠지.' 하는 간단한 말로 이 짜증 나는 구석을 합리화하려고 하는 점이 괘씸하다.
코믹스 팬덤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14년 스파이더버스가 먹었던 욕의 대부분은 메인 유니버스의 백인, 남성 피터파커에게 '유일하고 가장 완전한' 속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얼티밋 스파이더맨에서 등장해 피터 파커 사후 스파이더맨 칭호를 달고 있는 마일즈 모랄레스는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한 지 독자의 시간으로 10년이 훨 넘었는데도 그를 스파이더맨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주장이 훨 많았다. '얼티밋 유니버스에서 피터 파커가 죽은 것도 납득 못 하겠는데 흑인이 스파이더맨이라고?' 따위의 반응들. 다른 매체에서도 마일즈 모랄레스는 스파이더맨이라는 명칭을 박탈당해 왔다.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이 생존해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명칭이 겹치면 헷갈리니까. 그런 마일즈에게, 마일즈가 주인공인, 마일즈를 스파이더맨이라고 불러주는 이 시리즈는 정말로 소중하다. 심지어 피터 파커는 하지 못한 도전을 하는 그 모습이.

눈과 귀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밀도 높은 경험. 단점을 말하자면 자막을 읽자니 자막에 집중하는 동안 가려지는 화면의 정보값이 너무 많고 자막을 포기하고 청해를 하자니 말장난도 말장난이고 말도 너무 많은데 여러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이 각각 다른 억양을 구사하기까지 한다.
코믹스 오타쿠의 입장에서는 2014년 원작 스파이더버스에서 나온 흠...? 싶던 부분(특히 캐릭터 활용적 측면)을 완벽하게 수정해냈고 설정이나 디자인 리파인도 너무 훌륭하고. 진짜 올드맨 로건 이후로 여기서 '이걸 뽑아낸다고?' 싶은 경험 처음임.
특히 수혜를 받은 건 정말 일회용이라 아무 개성도 없고 디자인도 별로였고 개인 이슈도 부적과 저주라는 동양 차별적 시선이 담겨있던 캐릭터인 파비트르 프라바카르. 디자인이 싹 리파인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되어서 좋았다.

 

https://posty.pe/lgjhlp

 

아시나요? 올해는 그웬 스테이시 사망 50주년입니다.

*역시나 두서 없는 개인 감상문. 소니 픽쳐스의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코믹스도 가볍게 좋아한 팬의 입장으로 마블 코믹스와 '스파이더버

strawberryfields.postype.com

 


 

점점 n회차 뛰고 곱씹을수록(그리고...팬덤이랑 싸워서) 아쉬운 점이 더더 더 보인다.

볼 거리는 확실하다. 확실한 그래픽적 쇼크다(언뜻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러나 동시에... 몹시도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 여전히 생동감 있는 여성 캐릭터는 부족하고 그나마 살아숨쉰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인 그웬 스테이시는 스파이더우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또, 계속해서 떨어진다. 그리고 남성 캐릭터에게 구조받는다... 게을러!

스파이더맨에게 있어서 추락은 비상과 동의어라면, 그렇기 때문에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뉴 유니버스)에서 떨어지는 스파이더맨 마일즈를 거꾸로 화면에 잡아줬다면, 스파이더우먼인 그웬에게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스파이더우먼으로 새로 태어난 그웬 스테이시의 본질이 낙사한 여성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스파이더우먼이어야지.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