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
근데...
한국인들은 이 영화 그닥 달가워하진 않을 것 같은데
오펜하이머의 정치적 스탠스도 그의 원폭투하 후의 심리묘사도
그리고 일본이 이거에 글케 성내는 이유 모르겠음
이정도면 되게 회의적인 입장 취하고 있는 편 아닌가...
폭발음 굉음 너무들어서 지금 아직도 좀 귀 멍멍함
좋아하는 과학자 많이 나와서 저는 재밌었네요
그리고 가족이랑같이봤는데 불륜쎅스씬계속나옴
ㅋ
그런데 하 근데 있잖아요 연쇄반응 최초발견하고 특허내서 대통령한테 편지 보낸 실라르드보다 오펜하이머가 더 '원자폭탄 발명가'이면서 원자폭탄이 이끌어낸 파멸에 대한 회의감으로 유명하고 온갖 곳에서 칭송받는 게 꽤 웃기지 않나 영화 내적으로도 실제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저는 굳이 핵개발로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면 소련의 핵개발자 사하로프야말로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영화 내 실라르드의 분량도 그냥 그럼... 대통령에게 핵개발 촉구 서한을 보낸 게 아인슈타인 혼자인 것처럼 다루고 있더라고요? 어이가없어서
ㅋ
아인슈타인은 심지어 핵심인물임!!!!!!!!
아니 솔직히 말해서 오펜하이머는 재조명하고 말고 할 것도 없지 않나요
그래요 그의 공산주의/사회주의적 마인드가 문제가 되긴 했겠죠
정말 미국인이 쓰고 미국인이 찍은 지극히 미국인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펜하이머가 아예 사하로프처럼 대놓고 반체제 혁명을 주도하기라도 했나요
암튼간에요 뭐 놀란의 오펜하이머 보기 전에 WW2 당시 과학자와 그들 업적에 대해 공부하고 가라는 말이 많았는데요
저도 학생 시절 가볍게 전쟁사와 핵개발 과학자에 관심이 있었어서 그정돈가?? 싶어하면서 기대하고 그냥 보러 갔거든요
결과적으론 딱히 그럴 필요 없고요 오히려 알고 가면 재미없슴
아니? 재미없는 수준이 아니라 좀 빡칩니다?
하긴 오펜하이머가 주인공인 영화니까 다른 과학자들 조명 안 할 순 있는데... 근데 핵개발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을 모아놓고...
과학사를 다 빼놓고 휴먼드라마라고 쳐도 빡칩니다
시대가 어느 땐데 2023년에 불륜충 자기연민을...
불륜쎅스 알몸만 보여줄거면 도대체 플퓨캐스팅왜함?
그리고 과학 자체 얘기보다는 맥카시즘 얘기가 더 메인이잖아요 ㅋㅋ 뭔 물리학과 과학사를 공부해감? 맥카시즘에 대해 훑어보고 가세요
시기적으로 '바비'와 동시개봉인 것도 아이러니. '바비'에서는 노벨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바비가 등장하며 남성중심적인 과학계를 돌려까기까지 했는데.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활약하고 실존했던 여성들을 지워버리는 건 예삿일이다.
우라늄 분리 기계를 조정했던 사람들은 거진 여자였죠?
"여성 생식기에 방사능은 위험해요"
"여성 생식기가 당신네 남자들 생식기보다 안쪽에 있거든요?"
라는 한 마디로 빠져나가려고 시도했으나 글쎄요. 이미 그 불륜쎅스알몸 장면에 그만큼 힘을 쓴 이상 이렇게 알맹이 없는 페미니즘 어필이 세상에 또 어딨나요.
너무 부정적인 말만 한 것 같은데 좋은 말: 3시간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음. 그런데 그 긴장감이 대개 폭발음같은 굉음이나 비명이라는 형식으로 비유적으로 표현되니까 귀청 떨어질 것 같음.
물리학의 명제. '빛은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다.' 라는 명제로 열리는 영화이니만큼 빛 연출, 그러니까 색 연출에도 꽤나 공을 들인 게 티가 나요. 흑백과 컬러를 넘나들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흰 빛과 어두침침함을 넘나들며 표현함. 영화 진행 중 시간 섞어놓기는 놀란의 특기긴 했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