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인어공주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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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2023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캐스팅하며 논란이 많았지만, 1989년작 인어공주는 다분히 백인중심주의적이었다. 바다의 왕 (백인) 트라이튼과 공주들을 모시는 집사장 세바스찬에게 흑인 성우를 고용함에 그치지 않고 흑인인 거 못 알아볼까 봐 흑인 억양을 과하게 강조하며 레게 리듬에 맞춰 언더더씨를 부르지 않는가. 애리얼을 흑인으로 캐스팅하며 흑인 문화를 녹여내려는 시도는 열심이었다. 포크를 머리빗으로 사용하는 장면은 단순히 생머리를 빗는 게 아니라 머리를 꼬는 도구로 묘사함으로써 '드레드록'을 연상시키게 하고, 새로 추가된 악곡 The Scuttlebutt은 아콰피나와 다비드 디그스가 힙합 랩을 선보인다. 퀄리티도 준수하다. 만은...
아... 메시지성 심하게 별로야...
난파선을 보여주며 난파선이 해양의 산호초를 죽이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뭐 잘 보여줄 수도 있었잖아????? 불꽃놀이를 보러 애리얼이 육지로 올라가지만... 바다에 무한히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잖아 그냥????
엠씨유가 '네이머'를 가져가서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상당히 잘 써먹길래(바닷 속 국가, 육지 사람들의 환경오염과 그에 맞서는 물 속에서 숨쉬고 헤엄치는 인간형 생물, 백인에게 착취당한 아메리카 원주민 이야기...) 환경 이야기 솔직히 더 할 줄 알았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조명 심하게 못 쓴다. 아동용 영화이니만큼 작품성이나 연출에 대한 기대도 없던 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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