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진짜 최악 개 쓰레기같은 드라마. 도대체 간호사가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사회가 간호사한테는 편견이 없답니까?
원래도 엄청 좋아하는 웹툰이라 실사화도 기대했는데 현직 간호사 입장에서 굉장히 불쾌하고 위험하다고 느꼈다.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드라마? 그것조차 편견이다. 노동자는 또 영원히 지워지며 제 몸 제 정신 갉아가며 헌신해야 한다는 의무만이 남는다.
왜 러브라인은 죄다 의사-간호사이며(그나마 하나 있는 건 의대 가려던 놈-간호사임)
왜 의료인으로써 환자와 적정 선을 유지해야 할 간호사가 퇴원하는 환자한테 개인 연락처를 전달해주고 사적으로 연락하며(이건 심각한 의료윤리 위반임)
아무리 환자한테 세심히 관심을 기울이고 심적 소모 크게 하는 성향이라고 해도 환자 개인한테 지나친 개인적 친밀감과 무조건적인 헌신을 요하는 건 말이 안 되고, 사툰 간호사라면 그럴 수 있지만 주위에서 그렇게 못 하게 교육하고 관리해줘야 한다.
현실에서도 간호학과 임상실습 나온 학생들한테 연락처 알려달라는 둥 추근대는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내가 대학 실습을 다닐 때도 같은 조에서 한 명은 꼭 연락처 관련해서 추근거리는 쪽지를 받아서 엄청 스트레스였다고 했다. 이런 판타지는 현장에 있는 노동자에게 몹시도 위험하다. '저 드라마 여주인공은 연락처 주던데 왜 안 해주냐. 다들 해 주는 거 아니냐.' 할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까?.
또... 부잣집 의사와 흙수저 간호사의 신데렐라 판타지가 2023년에 필요한가요? 심지어 간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도련님이 자기 계급 자각 못 하는 게 싫다고 몇 번을 말하는데 계속 집적대는 거 그거 스토킹이에요. 진짜 좋아하면 전재산 1원 한톨까지 긁어모아 사회환원하고 길바닥에서 스러져 죽어라 부르주아 돼지놈아.
최소한 러브라인들이 의사가 아니라 병원 내 타 직군(물치사 방사선사 등)이면 이렇게 화나지도 않았을 거임. 병원엔 의사랑 간호사만 있댑니까?
펠로우랑 3년차 간호사? 나이 차이도 나이 차인데. 아직도 현실에선 간호사 하면 의사 만나서 취집하면 개꿀이라고 장난삼아 말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 아니 간호사가 의사랑 사귀고 결혼하고 싶을 것 같습니까? 진짜로? 원작에서 간호사의 대사였던 명대사를 의사한테 시킨 것도 어떤 의도 다분.
선인장 키우며 자취하는 주인공이라든지,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던 환자라든지. 원작에서 좋아하던 것들이 전부 사라진 최악의 실사화.
오직 박보영이 아름다워서 1점 더 드렸습니다.
[1.5]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