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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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3.0] 리빙: 어떤 인생
2024.06.13

리빙: 어떤 인생
리빙
Living

일본 영화 '이키루'의 영국 리메이크작.
노익장 빌 나이의 연기가 인상적.

서류 미루고 다른 부서로 돌려막기하고 본인이 책임질 일은 최소한으로 두고 싶어하는 전형적인 공무원이 시한부 선고를 받는 이야기인데, 시한부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이 다 그렇듯 말년에 버킷리스트 달성하고 삶을 즐기는 그런 건가 싶더니.
뭐 큰 줄기는 비슷하지만 특징적인 거라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다시 일하러 돌아온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가 선택을 보류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누구나 어릴 때는 멋진 샐러리맨을 꿈꾸지만 정작 취직하고 나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삶을 살면서 시간을 죽이잖음.
한 번만이라도 그런 '멋진 샐러리맨' 이 되어서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도 기울이고 하는... 따뜻하고 좋은 이야기였음.
시체처럼 일한다고 해서 별명이 좀비였는데 작중에서 주인공이 한 일들을 보면 죽어서도 그가 추진한 일들이 화자되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로 좀비인.
죽기 직전에서야 다른 사람의 기억에 좋은 이미지로 남는다는 건 너무 슬픔
일단 영화가 두시간도 안한단 점에서 호감이고, 원작인 일본 영화(이키루)도 다음에 보고 싶음. 옛날 흑백영화 리메이크라 그런지 화면비나 회상 장면의 세피아풍 화면 등 리스펙도 깔려있는 게 좋았음.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