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아미 맨 Swiss Army Man 2016 더럽다 그리고 의외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 시체에게서 이렇게 인간다운 모습을 끌어낼 수 있나? 사실 생리현상에 솔직한 시체야말로 인간다움의 극치 아닐까. 쓰레기와 나뭇가지로 만들어낸 조악한 세트가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매니와 행크의 사연을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그저 흉악하고 기괴하게만 보일 뿐이라는 것도. 스위스 아미 맨은 과연 매니를 가리키는 말이었까, 행크를 가리키는 말이었을까. 우리 모두는 음침하고 더러운 구석이 있지만 그걸 수치스러워하고 애써 부정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스스로의 부정적인 면을 마주하고, 좀 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